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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사마을에서는 할머니들끼리 앉아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나눠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잖아요. 혹시나 치매에 걸리셔도 아는 동네니까 돌아다닐 수도 있고, 모르는 동네에서 치매 걸려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쓸쓸히 지내다가 우울증도 걸리신다고 하더라고요.”



    잿빛으로 물든 백사마을…2명의 거주민만 남아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께 철 신한 마이카 대출 조건 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앞에서 만난 요구르트 배달원 김 씨는 최근 재개발로 동네를 떠난 이들의 근황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서울 용산과 청계천 등 도심 개발로 인해 밀려난 철거민들이 불암산 자락 ‘산104 번지’로 모이며 생긴 곳이다. 마을의 이름은 번지수 동양종금cma원금 에서 따왔다.
    이곳은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재개발 정비 계획안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이날 백사마을 앞 거리는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적 없이 삭막한 모습이었다.



    국민행복기금 바꿔드림론(사진설명 왼쪽부터) 백사마을 진입로에 부착된 출입금지 안내 현수막. / 안전모를 쓴 공사현장 직원들이 백사마을 거리를 걷고 있다. / 백사마을 한 주택 대문에 부착된 공가안내문. / 백사마을의 한 주택. 벽면 페인트 칠이 벗겨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 [권민선 기자]



    실 원금균등분활상환 제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안전모를 쓴 공사 직원 두세 명만 있을 뿐이었다. 마을 초입에 있는 주택 대문에는 공가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주택 유리창은 다수 깨져있어 음산한 분위기를 더했다.

    근처 8층 빌딩에서 내려다본 백사마을은 온통 잿빛이었다. 철거는 마을의 높은 곳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거리에는 세계신용평가사 주택의 일부였던 콘크리트가 부서진 채 방치 중이었다.
    현재 백사마을에는 단 2명의 거주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개발 보상 문제로 부모가 자녀 ‘접근 금지 신청’도





    (사진설명 왼쪽 시계방향으로) 백사마을 초입에 있는 한 교회의 철제 셔터가 무너져 내린 상태로 방치돼 있다. / 인적없는 백사마을 거리. / 노원구 중계동 평화의집 앞. / 넝쿨에 휘감겨져 있는 백사마을의 한 건물에 유리창이 깨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 [권민선 기자]



    백사마을에서 지내던 원주민들은 대부분 인근 서울시내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이곳에서 배달한 지 30년도 넘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요구르트 배달원 김씨는 “할머니들은 이사 가는 거 싫어했다. 아직 집터는 남아 있으니까 여기 살던 할머니들이 종종 찾아온다”며 ”임대아파트가 백사마을 보다는 깨끗하겠지만 이사 간 동네가 낯설어 집 밖으로도 잘 못 나온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만나면 반갑고 안쓰럽다”며 “이 동네 살면서 나라에서 쌀, 휴지 같은 생필품도 지원 많이 해주고 더 마음이 편하게 지냈는데 임대아파트에서는 관리비도 부담해야 하고 고심이 크신 것 같았다”라고도 했다.
    재개발 보상금 때문에 거주민과 자녀들이 다투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아들과 딸이 할머니 양팔을 각자 붙잡고 있었다”며 “나중에 들어보니 딸이 아들에게 할머니로부터 접근 금지 신청을 했다더라”고 전했다.
    백사마을에서 30년 넘게 거주하던 80대 한 노인도 “백사마을에 살면서는 언덕이 높아 전기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며 “상계 3동으로 이사 간 지 3년 정도 됐는데 매주 금요일에 ‘평화의집’에서 빵을 나눠줘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평화의집’은 1987년 임춘식 교수가 사재를 들여 설립한 곳으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식사와 생활공간을 제공해 왔다.



    백사마을에서 영업하던 한 식당 앞에 빛바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권민선 기자]



    백사마을 인근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 씨는 “원주민 이주는 재작년부터 시작됐다. 아주 오래된 원주민들 중 90%는 팔고 나갔다”며 “가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회상했다.

    다만 그는 “대부분 서울시에서 연계해 준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동네에 살았다고 다 가난하지는 않다”며 “재개발 이후 보상금을 받아 목돈을 자식들에게 주고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들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의 26개 동, 총 317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로 탈바꿈을 앞두며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별칭을 벗게 됐다. 오는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